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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거대해 보였던 첫인상

"주식? 그거 하면 망한대. 주변사람들은 다 잃었다고 하던데.."

"주식보단 부동산이 나을껄?"

 

내가 주식을 공부해보겠다고 하니 사회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이 이렇게 답하셨다. 친구들도 의아해보이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엄마는 달랐다. 젊어서 머리가 잘 돌아갈 때 그런 공부하는 거 되게 좋은 것 같다고 하면서 잘해보라고 하셨다. 지금은 조금 쉬고 계시지만 아버지도 주식을 어느정도 하셨었고, 수익을 올리셨던걸로 알고 있다. 특히 한식당을 가는게 잦아지는 걸로 아버지가 수익을 내셨음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사실 주식이란 나와는 전혀 관련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관심을 갖게된 것은 우연히 읽게 된 책에서였다.

 

대학에 오기 전까지는 좋은 대학만 가면 모든 게 해결될 것만 같았는데, 막상 와보니 그것만은 아니었다. 물론 대학이 주는 영향력은 정말 크지만,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었고 결국 우리나라 최고 대학의 인재를 움직이는 것은 돈이었다.

돈은 결코 추구해야 할 가치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돈은 충분히 친구와 가족,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방해할 수 있다고 느꼈다. 아직 돈이 내 중요한 선택에 큰 지장을 준 적은 없지만, 당연한 것이지만 나는 돈에 속박되어 결정하고 행동하고 그렇게 살았다. 더 맛있고 비싼 밥을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먹고 싶지만 저렴한 곳에 데려 가고, 해외여행을 가서 새로운 걸 많이 경험하고 싶지만 국내 여행으로 만족하고, 고급스러운 외제차를 타고 싶지만 불편한 대중교통을 타고... 모든 것에 돈이 관여하여 내 선택을 방해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스타트업을 통해 돈을 벌어보려고 했으나, 알면 알수록 스타트업은 단지 돈이 목적인 상태에서 하면 안된다는 걸 느끼고 내가 내린 결론은 주식이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아직 머리에 피도 안마른 생각이므로 비판해주면 감사하겠다)

 

1. 소규모 투자가 가능하다. 

많은 자본은 운용하기 힘든 대학생 신분에서 경험해서 내공을 쌓기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자본금을 모으면서 적절하게 수익률을 얻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도 했으며, 혹여나 잃더라도 큰돈을 잃는게 아니니까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이고 적절한 자본을 운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2. 기업을 이해하는 데 본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만약 내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뭘 하고 살까에 관한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스타트업 관련 직종에서 일할 것 같다. 그 사람들의 열정과 신념이 너무 맘에 들어서 그들과 함께 일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잘 알아야 하니까, 주식을 잘 아는 것이 그런 면에서 꽤 많은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했다.

 


'ㅇㅋ 근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하지..?'

 

엄청 막연했다. 시중에는 너무나 많은 책들이 있었고, 그 책들은 꽤나 상이한 주장을 하고 있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같이 공부하고 싶었고 그래서 대학 동아리를 떠올렸다. 검색해보니 SURI(Student Union for Reasonable Investment)라는 동아리가 있길래 꼭 들어가고 싶었다. 이 동아리는 여러모로 다른 동아리와 달랐다. 일단 대학연합동아리어서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학교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강제성이 매우 짙은 편이었다. 출석 몇번 안하면 유예처리가 되서 동아리를 나가야만 했고, 주에 2번은 필수로 만나는 거니까 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동아리였다. 그러나 내가 주식을 공부하는 데 무엇보다 가장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들어가기로 결심했고, 면접을 본 후에 회원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 '알머리 제이슨'의 도움도 있었다. 처음에는 가치투자가 뭐지 싶어서 영상을 봤는데, 내가 추구하는 삶을 어느정도 미리 겪어보신 분 같아서 동영상을 잘 챙겨보고 중요하다 싶은 내용은 따로 정리해 두었다. 주식을 공부하다가 생일이 지나서 내 계좌를 만들 수 있게 되고 '실투'를 하다보니 새로운 것이 흥미로웠고, 클릭 몇번으로 돈을 버는게 짜릿했다. 그래서 단타투자도 알아보려 하고 기술적 분석도 공부해볼까 싶었는데 책을 좀 읽다 보니까 이걸 하다보면 내가 내 삶을 못 살 것 같아서 접었다. (실제로 주식 차트를 보느라 내 일을 하지 못했고, 그렇게 투자한 시간만큼 항상 수익이 보장된 것도 아니었고 너무 조금밖에 벌 수 없었다.) 약간의 사춘기?를 겪고 나서 다시 이 채널 영상을 보니까 옮은 말을 하는 거구나 느끼게 되었다.

 

처음 공부하는데 가장 도움이 된 책을 뽑자면 <불곰의 주식투자 불패공식>이란 책이다. 불곰이란 사람의 투자 방법과 철학을 박선목 작가가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서 배워가는 과정을 책으로 엮은 내용이다. 주식시장에서 정말 위험할 수 있는 생각과 관념을 미리 잘 쳐준 것 같고 실질적으로 어떠한 투자를 통해서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 명쾌하게 알 수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다루도록 하겠다.

 


앞으로 이 공간에 내가 주식 공부를 하며 생각하고 고민한 모든 것들을 정리해서 기록하도록 하겠다. 공부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사회에 대해서 뭣도 모르는 놈이 열심히 알아가는 과정일 테니까 보시면서 많은 비판과 검토 부탁드립니다.